미국 공화당 골수 지지자로 억만장자인 찰스 코크(78)와 데이비드 코크(73) 형제가 거액을 들여 히스패닉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도록 선심을 펴고 있는 것이다.
A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히스패닉 아우르기에 나선 코크 형제를 소개했다.
재산 1천억 달러(약 103조 500억원)가 넘는 대부호인 코크 형제는 보수 강경 세력인 티파티는 물론 여러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공화당의 '돈줄'이다.
특히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불가를 공개 천명한 이래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적으로 불린다.
대학, 예술, 싱크탱크 그룹 등 여러 단체에 막대한 자금을 기부하는 코크 형제는 2011년 히스패닉 인구를 공화당 열성 지지층으로 만들고자 출범한 '리브레(Libre) 계획'을 막후에서 조종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자유로운 상태'(리브레)를 일컫는 이 계획을 통해 히스패닉 주민의 정치·경제적 권익 향상을 꾀한다는 운동으로, 활동 자금은 코크 형제의 기부로 충당된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석권과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갈수록 증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를 민주당에서 빼앗아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민 정책 등 민주당에 우호적인 히스패닉의 비율은 2004년 미국 전체 유권자의 8%에서 2012년 10%로 늘었다.
특히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4년·44%)과 오바마 대통령(2012년·71%)의 재선 당시 히스패닉 인구의 지지율이 큰 격차를 보이자 공화당은 히스패닉 포용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코크 형제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관료인 대니얼 가자가 이끄는 공화당의 외곽 조직 '리브레 계획'도 히스패닉이 많이 사는 텍사스주를 필두로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플로리다주, 네바다주, 뉴멕시코주, 버지니아 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히스패닉 밀집 주(州)에서 열리는 행사 때 스페인어 통역 인원을 증원했고, 텍사스주 공화당은 등록된 히스패닉 유권자가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인원을 7명이나 배치해 보조를 맞췄다.
느리지만 지속적인 공화당의 지속적인 포용책에 히스패닉 주민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세력이 강한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공화당원으로 활동하는 20대 초반 크리스털 로드리게스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히스패닉 주민들이 공화당원을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부자 늙은이' 정도로 인식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나처럼 젊은 사람을 만나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리브레 계획의 지원을 받은 푸드뱅크에서 음식을 조달받은 40대 중반 여성 엘다 게바라도 당장 지지정당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면서도 "공화당이 이민 개혁 정책을 지지해 더 많은 히스패닉을 끌어모은다면 나는 공화당과 함께할 것"이라며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크 형제는 최근 흑인대학연합기금에 장학금으로 2천500만 달러를 기탁하는 등 흑인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다.
(댈러스=연합뉴스)
미 공화당 골수 코크 형제의 '히스패닉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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