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명(10일 기준)의 사망자를 낸 윈난(雲南)성 강진을 계기로 중국 사회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는 지금까지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들었다.
이들로 인해 현장 진입로 곳곳이 막히면서 구호물자 공급이나 부상자 이송 등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개인 차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뛰어난 민간단체들은 생존자 구조나 사망자 시신 발굴 등의 쉽지 않은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현지 주민들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조차 시민사회 단체나 개인들에게 재난 구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했던 인민무장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부 민간인들은 첫날밤부터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고 큰 도움이 됐다"며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민간 구호단체에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줄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관료사회 내부에서 그들을 공산당에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 기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국내외 자선단체의 활동이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변질하거나 정부에 대한 비판론을 더욱 조장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최근 다른 영역의 시민사회에 대한 단속을 벌여 활동가와 인권변호사 등 수십 명을 구금하거나 구속했다.
그러면서 자국 내에서 분란을 선동할 것으로 우려되는 외국의 비정부기구(NGO)와 중국 지부에 대한 전국적인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오빌 셸 미-중관계센터장은 "중국은 언제나 시민사회를 지극히 모호한 방식으로 대해 왔는데 지금은 그것이 더욱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재난 대처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 역시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전문가들도 루뎬의 참사 현장에서 정부 당국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상자 심리 치료나 어린이 보호 등의 보다 세심한 영역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를 돕기 위한 국제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의 마이크 블루스는 "중국 정부도 비정부기구만이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활동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중국사회 윈난강진 계기 '자원봉사자 역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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