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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페어타이어가 사라진다

[취재파일] 스페어타이어가 사라진다
'차를 몰고 가다가 타이어가 펑크 납니다. 운전자는 차를 갓길에 대고 잭(jack)과 지렛대로 차를 올린 뒤 펑크난 타이어를 빼고 트렁크에 실린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 낍니다. 익숙치 않은 여성 운전자의 경우 주변의 남성 운전자에게 타이어 교체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런 광경 종종 보셨죠. 하지만 최근 이런 장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요즘은 타이어가 펑크나면 그냥 보험사에 전화하거나 자동차업체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보편화됐습니다. 이동통신이 워낙 발달했고 출동서비스도 그만큼 좋아졌다고 봐야되겠죠.

추세가 이러다보니 예전엔 차량 트렁크마다 꼭 실려있던 스페어 타이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들이 새차를 출고할 때 아예 스페어타이어를 빼고 고객에 인도하는 겁니다. 대신 업체들은 타이어 펑크를 메울 수 있는 리페어 키트나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좁아 임시로 달리기에 적합한 템퍼러리 타이어를 넣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한 차량은 에쿠스 하나 정도고, 한국GM은 택시용이나 렌트카용 올란도에만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갑니다. 르노삼성은 아예 스페어 타이어를 넣는 차량이 없습니다. 어떤 차가 스페어 타이어를 넣고 어떤 차가 리페어키트나 템퍼러리 타이어를 넣는지는 아래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 현대기아차
리페어 키트 - 쏘나타, 그랜저, K5, 아반떼, 벨로스터, K3 등
템퍼러리 타이어 - 제네시스, K9 등
스페어 타이어 - 에쿠스

* 한국GM
리페어 키트 -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템퍼러리 타이어 - 말리부, 트랙스, 카마로, 캡티바, 알페온
스페어 타이어 - 올란도(택시/렌트카)

* 르노삼성
리페어 키트 - SM3, QM3
템퍼러리 타이어 - SM7, SM5, QM5
스페어 타이어 - 없음




이처럼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한 차량이 거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번거롭게 직접 타이어 가는 경우가 적어지다보니 실용적으로 바뀐 것이라고 봐야겠죠.

게다가 스페어 타이어를 없애면 차가 가벼워져서 약간의 연비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 1개 무게가 20킬로그램에 달하는데 리페어키트는 1~2킬로그램에 불과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꽤 많은 분들이 국산차 업체들만 돈 아까워서 스페어 타이어를 뺀 거 아니냐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수입차들도 마찬가집니다. 불필요한 스페어 타이어 탑재를 줄이는 건 세계적인 추세니까요.

물론 '나는 타이어 펑크나면 직접 갈고 싶어. 그래야 안심이 돼. 혹시 전화도 잘 안 터지는 오지에서 펑크 나 수리공이 못올 수 있잖아'하고 불안하신 분들께는 스페어 타이어 갖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앞으론 그런 분들을 위해 자동차 회사가 차량 판매할 때 스페어 타이어를 옵션으로 넣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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