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들 군대 보낸 부모님들은 피서지 대신에 아들이 복무하는 부대로 향했습니다. 임 병장, 윤 일병…잇딴 군의 사고가, 전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당부할 말이 많았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일만을 기다려왔던 가족들, 건강한 모습에 안도하며 다시 한번 꼭 안아봅니다.
예고없는 방문에 어색한 말투가 불쑥 튀어나옵니다.
[우리끼리 왔어. 엄마 아빠 안 오고. 잘 지냈어? (예, 그렇습니다.) '예, 그렇습니다'래.]
윤 일병 사건 이후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가족들의 발걸음은 오늘(9일) 하루 전국의 군부대로 향했습니다.
아들은 오히려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우리 부대는 잘 지내요. (잘 지내?) 응, 조용히. (잘 지내요.)]
하지만 부모님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이재교/장병 가족 : 건강하게 무사히 아무 탈없이 제대하기를 원하는 부모 심정은 마찬가지 일 거에요. 그런데 그런일을 접하게 돼서…]
어려움에 처한 동료가 있다면 모른 채 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김미리/장병 가족 : 왕따를 당하는 무리에 속해 있을 때 그것을 알아챘을 때는 그걸 묵인하고 가만있어서는 안 된다.]
놀란 마음에 급하게 달려갔다가, 반나절 동안의 짧은 면회를 마친 가족들은 우려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