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쿠르드자치정부(KRG)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이날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전격적으로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이라크 정부와 KRG는 피란민에 대한 미군의 구호 지원을 환영했다.
KRG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의 홀가르드 헤크마트 대변인은 이날 "어젯밤 모술 댐이 반군 수중에 넘어갔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부의 한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IS는 전날 성명에서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쿠르드 관계자가 댐을 아직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있었다.
티크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을 장악함에 따라 IS는 물과 전기를 확보, 장악 지역 주민에게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바그다드를 포함한 티크리스 주변 도시 일부를 수몰시킬 수 있는 수단도 확보했다.
다만 댐을 방류할 경우 자신들의 거점인 모술이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어 댐을 무기화 수단으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의 리스크평가 기관인 AKE그룹의 중동 정세 분석가 존 드레이크는 분석했다.
이라크 북부에서 IS의 세력이 급속히 강화하자 미국은 이날 KRG 수도인 아르빌로 진격하는 반군을 겨냥한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앞선 전날에는 군수송기를 이용해 북부 신자르 주변 산악 지역에 흩어진 이라크 북부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피란민에게 물과 식량 등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10년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달리 미국의 이번 군사 작전은 이라크 정부의 환영을 받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 관계자들은 반군에 대한 선별적 공습과 피란민 구호 지원을 승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앙 정부의 국내난민부 대변인은 미국의 구호지원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밝혔고 KRG의 칼리드 자말 알베르 종교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IS는 이달 초 모술 서북쪽 주마르에 이어 시리아 국경과 모술 사이의 신자르를 차례로 손에 넣는 등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급기야 모술 댐과 이라크 최대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를 장악하는 등 이달 들어 이라크 서북부 지역에서 20개에 가까운 마을과 댐, 군사시설, 유전 등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기독교 주민 10만여 명과 신자르 지역에 거주하던 야지디족 5만 명이 IS의 살해 위협을 피해 집을 떠나는 등 2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피란길에 나서 150만 명 규모의 이라크 국내 난민 대열에 동참했다.
이라크 상황이 급박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 피란민을 돕기 위해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을 이라크에 급파했다고 바티칸이 밝혔다.
필로니 추기경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피란 중인 기독교 신자들에게 교황의 연대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라크 국민 다수를 구성하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는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국민 통합과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대리인이 성지 카르발라에서 대신 설파한 금요 예배 강론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면서 3선 연임을 고집하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압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이라크·쿠르드 "모술 댐 반군 손에"…미국 개입 환영
교황, 추기경 급파…시아파 최고성직자, 정치권 각성 촉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