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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습에 엇갈리는 유럽과 뉴욕 증시 시장 반응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오늘(9일)은 미국 워싱턴 연결해서 현지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우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어제 저녁 미국이 전격적으로 이라크를 공습하면서 세계 증시와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그곳의 시장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유럽 주요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미군의 이라크 공습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사흘째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공습이 있기 전이었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습 승인 소식에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로 끝났습니다.

반면, 오늘 새벽 끝난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됐습니다.

다우지수가 185포인트 1.1% 오른 것을 비롯해 나스닥과 S&P500지수도 1% 안팍 상승했습니다.

상반된 반응을 보인 건데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장중 알려지면서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대립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공습 또한 예상됐던 재료이며, 지상군 투입이 없는 한 증시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혼조세로 끝났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이라크 공습으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31센트 오른 배럴당 97.65달러에서 마감된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다소 떨어졌습니다. 

<앵커>

에볼라에 감염된 뒤 치료제를 투여받은 미국인 환자 2명의 상태에 대해서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죠?

<기자>

네, 임상시험전에 신약을 투여받고 귀국한 미국인 남성 의사는 상태가 다소 호전됐고 여성 간호사는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는 게 이 곳 언론들의 보도였는데요.

그러나 이후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는 미국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감염자가 미국으로 이송된만큼 엄격한 격리 치료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바이러스가 미국 땅에 왔다는 것 자체가 큰 걱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휴회 중인 의회가 긴급 에볼라 청문회까지 열었고 여기서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퍼지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표명이 있었는데요.

사실상 미국으로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공포와 우려가 내포된 것입니다.

또 다른 논란은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해서 효과를 거뒀다지만 아직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치료제를 투약했다는 것입니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고 사람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느냐는 건데요.

일부 구호단체와 전문가들이 이 신약을 대량 생산해 아프리카에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미국 정부는 사실상 거절했고, 대신 캐나다 제약사가 만든 백신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을 승인했습니다.

서아프리카의 감염 환자들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불완전한 신약이라도 빨리 대량 생산해서 해야 하느냐라는 윤리적인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WHO, 세계보건기구는 다음 주 신약을 비롯한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윤리위원회를 열기로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아프리카의 정상 회의가 이번 주에 워싱턴에서 열렸는데, 이건 앞으로 미국이 아프리카를 안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 에볼라가 발생국인 기니 대통령 등 아프리카 51개국 대표가 참석을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정상회의는 한마디로 미국이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열렸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한한 잠재시장인 아프리카를 껴안고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정상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안보면에서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의 평화유지활동을 지원하는 신속대응군을 만들기로 하고 3년에서 5년동안 해마다 1억 1천 만달러, 1천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실질적으로 미국이 아프리카의 '안보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330억달러, 우리돈 3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투자를 재정난에 허덕이는 집권 2기 오바마 정부가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투자액 가운데 140억 달러는 코카콜라와 제너럴일렉트릭 등 민간 기업이 내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독재가 이뤄지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인권유린 문제에 대해 전혀 거론하지 않은 점을 들어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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