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8일) 국방부 청사 앞에서는 윤 일병과 군 인권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8시쯤 시작된 추모제는 군 복무 도중 숨진 사망자 유족과 시민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추모제엔 윤 일병의 어머니도 참석했는데, 폭행 사망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윤 일병의 어머니는 다른 유족, 시민과 아픔을 함께 하며 제2의 윤 일병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윤 일병 어머니 : 엄마하고 통화할 때 한마디라도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힘들다고 아프다고….]
지난해 10월 상관의 성관계 요구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28살 여군 대위의 아버지는 억울하게 숨진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했습니다.
[故 여군 대위 아버지 : 잠 못 자고 새벽에 일어나 혼자 울고 있을 때 누가 그 마음을 알겠습니까. 하루 잠시 쉬고 일하고 3시간 자고 일해도 딸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살겠어요.]
행사를 기획한 군 인권센터와 유족들은 군 인권법 제정과 2006년부터 4년간 운영됐던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부활을 촉구했습니다.
군내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군 외부에서 군 내부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방감독관 도입도 요구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다음 주에도 추모제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