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니 하루속히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미쳐 에볼라 위기가 종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한 8일(현지시간) 에볼라 발병 지역인 시에라리온에 거주하는 이순복 선교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WHO의 조치를 환영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군이 투입돼 주민 이동이 통제되고 7일 대통령이 주요 운송수단인 오토바이의 야간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민들도 에볼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사실 이곳에 있는 병원들은 그동안 에볼라를 치료하다 상당수 의료종사자가 에볼라에 희생되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다"면서 "7일부터 영국·미국·프랑스 등에서 의사들이 많이 들어와 현장에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많은 병원이 진료를 하지 않는데다 초기증세가 고열 등으로 에볼라와 비슷한 콜레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환자들도 병원치료를 기피하고 있어 에볼라 때문에 일반 환자들이 희생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여전히 에볼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아 많은 사람이 에볼라 사태를 '실제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에라리온은 현재 비상사태지만 에볼라 발생지역인 동부지역에만 주로 야간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을 뿐 다른 지역은 외부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치안상황도 양호하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이 에볼라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삼가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꺼려, 시장이 서지 않고 단체모임 등이 아예 이뤄지지 않아 서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큰 항공사들은 항로를 유지하고 있으나 케냐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거의 텅텅 비어 시에라리온서 철수하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손님이 없어 항로가 폐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이 선교사는 덧붙였다.
한편 50여 명의 시에라리온 교민 가운데 수산업 등 사업을 하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이번 주에 10여 명이 한국으로 철수하고 다음 주 중 대부분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에볼라 국제 비상사태 선포'에 시에라리온 교민 "환영"
"국제사회 도움으로 에볼라 위기 조기 해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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