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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내륙, 가뭄에 식수 끊기고 호수 뱃길 말랐다

<앵커>

지난주 태풍이 몰고 왔던 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가뭄은 어느 정도 해갈됐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중부 내륙 일부 지역은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식수가 마르고 호수에 뱃길마저 끊겼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옥천 대청호 안에 있는 섬마을입니다.

7가구 14명의 주민이 나룻배로 건너던 폭 500m가량의 호수 뱃길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뱃길이 끊겼습니다.

[박재희/나룻배 선장 : 스크루가 저 펄 안에 묻혀져 있는 상태예요. 회전이 안 되니까 배가 운행을 할 수가 없죠.]

바닥이 펄이어서 걸어 다닐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충주호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저수율이 예년 51%의 절반도 안되는 24%로 뚝 떨어져 드넓은 호수가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낚시 좌대도 풀밭으로 변한 호수바닥에 처박힌 지 오래입니다.

충주호의 대표적 관광코스인 단양팔경 유람선 관광도 지난달 20일부터 중단됐습니다.

[유람선 매표소 직원 : 지금 옥순봉, 도담봉 쪽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평소 호수 위에 떠 있어서 승객들이 선착장으로 드나들던 부잔교도 수위가 급격히 줄면서 가파른 언덕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제천지역에는 계곡 물이 말라 100여 가구의 간이 상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김원식/마을주민 : 몇십 년 만에 계속 이렇게 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올해. 봄부터 여기는 비 안 왔어요.]

이 밖에도 충주시와 영동군 등 일부 고지대를 중심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마을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충주호 유역의 7월 강수량은 96mm, 예년 330mm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남부 일부 지역은 물난리까지 겪고 있지만, 중부 내륙지역 주민들은 기약 없는 비 소식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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