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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헬멧 벗지 마세요…사고 나면 '치명적'

<앵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덥다는 이유로 헬멧을 제대로 쓰지 않거나 아예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 헬멧을 쓰지 않고 사고가 났을 때 머리에 중상을 입을 확률은 99%였습니다.

기동취재,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빠져나오던 승용차가 옆에서 달려온 오토바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선을 가로지르던 오토바이는 달리던 차에 부딪혀 쓰러집니다.

모두 헬멧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당한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는지 경찰과 함께 도로에 나가봤습니다.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헬멧을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줄줄이 적발됩니다.

[헬멧 미착용 운전자 : 답답하죠, 여름에는. 많이 답답하죠. 더운데 헬멧을 쓰면 얼굴까지 다 덮어야 하니 많이 답답하죠.]

헬멧을 썼더라도 머리에 그냥 얹어만 놓거나, 턱 끈을 잠그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우리나라 오토바이 헬멧 착용률은 선진국보다 낮은 70% 수준, 하지만 날이 더운 여름에는 절반까지 낮아집니다. 

[김영길 경위/서울 동작경찰서 교통과 : 음식점 배달원들은 덥다며 대부분 (헬멧을) 안 쓰고 다닙니다. 그런 분들이 주로 단속에 적발됩니다.]

헬멧을 안 쓴 채 사고를 당하면, 부상 위험은 훨씬 커집니다.

교통안전연구원 실험 결과, 헬멧 미착용 시 사고가 났을 경우, 머리에 중상을 입을 확률은 9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헬멧 착용 시 확률 24%보다 중상의 위험이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조사에서도, 헬멧을 쓰면 사고로 숨질 확률이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진희/서울대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머리와 같이 연결되어 있는 경추 손상까지 굉장히 심각한 손상을 받을 수가 있고요.]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3만 4천여 명, 숨진 사람도 900명이 넘습니다.

덥고 불편하더라도, 헬멧 착용은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이준영·강원석, 영상제공 : 교통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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