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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와 싸우는 영웅들…21세기 슈바이처

<앵커>

이 죽음의 바이러스에 일부러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 가는 게 나의 의무다. 이런 신념 하나로 에볼라와 싸우는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벌써 6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붉은색 그물이 쳐진 천막, 에볼라 환자 격리병동입니다.

[긴급 구호 담당자 : 한 마을에만 40명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환자를 만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특수 보호복을 입습니다.

장화를 신고 앞치마를 하고, 수술용 장갑 위에 일반 장갑을 덧끼우고 마스크에 고글도 씁니다.

[의사 : 에볼라는 체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러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완전무장하는 거죠.]

4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이런 보호복을 입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입니다.

불과 몇 분 만에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

1시간 일하고 2시간 쉬는 게 규정이지만, 하루 열 몇 시간씩 돌보는 날이 허다합니다.

에볼라에 감염된 의료진이 지금까지 1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60명이 숨졌습니다.

현대의학을 거부하며 의료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주민도 있습니다.

구호단체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입니다.

그래도 의료진은 환자 곁을 지킵니다.

이런 의료진이 국경 없는 의사회, 적십자 등 3천 명이 넘습니다.

[간호사 : 환자와 접촉하는 건 우리뿐입니다.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은 외로워해요. 최대한 많이 접촉하려 노력하죠.]

초기에는 수액 치료를 중점적으로 하고, 회복 가망이 없어지면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의사 :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 너무 힘들어요.]

어떤 경우에도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들의 용기와 헌신이 수많은 생명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에볼라에서 회복된 남성 : 저는 에볼라를 이겨냈어요. 그들에게 그저 감사하다고 말할 뿐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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