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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비상사태' 선포…바이러스 진단기술 시급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와 최근 소아마비에 이어 5년 사이 세 번째 비상사태 선포입니다. 이렇게 되면 발병 국가에 대한 여행이 제한되고 세계 각국이 공조에 나서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당연히 국경이 없겠죠.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감염병에 걸린 채 입국한 환자가 2010년 334명에서 지난해엔 494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바이러스 병에 대한 진단과 방역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기술을 확보하는 게 시급합니다. 우리의 지금 수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국립 보건원의 특수 실험실입니다.

바이러스의 독성을 없애는 동시에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이중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최우영 박사/에볼라 바이러스 실험실 설치 : (독성을 제거한 후) 이 실험실로 저희가 가지고 나오거든요.
그다음에 여기 캐비닛 내에서 RNA 추출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으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진단기술을 확보해 이런 시설을 만든 건 겨우 넉 달 전입니다.

[최우영 박사/에볼라 바이러스 실험실 설치 : 2014년 지금 현재 발생하기 전까지는 먼 나라 이야기였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슈가 되는 인플루엔자나 다른 것들에 비해서는 예산 얻기가 어려웠죠.]

마버그, 콩고프리미엄, 리프트밸리, 라싸, 웨스트나일 이 바이러스들은 에볼라처럼 전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지목한 바이러스들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마보그 바이러스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 발생하지도 않은 것들인데 모든 진단법을 구비 하는 게 예산 낭비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진단시설 설치비용이 총 6천만 원 정도이니까 그 위험성을 감안 한다면 그리 큰 예산은 아닙니다.

만에 하나 발생했을 경우 국민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사전에 막는 차원에서 진단시설을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주실/국립보건연구원장 : 연구비를 배분하고 지원하는 부서 또 우리 국립보건연구원들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연구도 하지만 의견을 게재할 수 있는 부서 이런 세 그룹이 한 마음이 되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바이러스의 국경이 사라지는 속도에 맞춰 우리의 대응 준비 속도도 높여야 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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