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윈난 강진 '사망자 축소·늑장 발표' 논란

중국 윈난 강진 '사망자 축소·늑장 발표' 논란
지난 3일 중국 윈난성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당국이 초기에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현지 재난대책본부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지진 발생 이틀 후인 지난 5일까지 410명으로 공식 발표했으나 7일 무려 205명이 늘어난 615명으로 정정했다.

중국 누리꾼 등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과 규모가 비슷한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지진 발생일로부터 2~3일 이내에 대략적인 사망자 수가 집계되는 게 보통이라며 한꺼번에 사망자 수가 수백 명이 늘어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축소·늑장 발표 의혹을 일축했다.

중국 민정부 구난구제사(司·국에 해당) 사장을 지낸 왕전야오(王振耀) 중국공익연구원장은 "현재 중국의 재해 사망자 집계시스템은 최일선 행정조직인 향(鄕), 진(鎭), 촌(村)의 민정사무담당자가 구조대를 따라다니며 시체 확인을 마치면 2시간 안에 성(省) 민정청과 민정부에 보고하는 체계"라며 "이번 지진 사망자수가 시차를 두고 한꺼번에 늘어난 것은 산사태로 고립된 마을에 구조대 진입이 늦어지거나 한마을 주민이 대부분 희생돼 피해 파악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왕 원장은 "재해 피해정보를 제때 공개하는 것은 구조·구제사업에서 국내외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탄광사고처럼 지방관리에게 책임을 묻는 사안도 아니어서 축소·은폐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지진대망(CENC)의 전 수석예보관 쑨스훙(孫士宏)은 "일반적으로 규모 6.5의 지진은 사망자수가 2~3일 안에 집계돼지만 이번에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외딴 마을이 많은 현지 여건과 관련이 있다"면서 "사망자 수 최종 집계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번 의혹 제기는 당국의 공식 발표에 대한 깊은 불신에 기인한다.

중국에서는 대형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 발표가 지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실제로 피해 규모를 축소·은폐했다가 나중에 들통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하룻밤 사이에 449㎜의 폭우가 내려 16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발표된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 수해에 대해 실제 사망자가 600명에 이른다는 주장을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이 공안에 붙잡혀 유언비어 유포죄로 처벌받았다.

(선양=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