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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러시아 제재보복에 긴장속 대응책 부심

EU 식품 수출물량 11% 타격 전망…가스공급 중단 등 전면전 우려

유럽, 러시아 제재보복에 긴장속 대응책 부심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확대 조치에 맞서 대(對)러시아 제재 참여국들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보복 대응에 나서자 유럽 각국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의 보복조치가 아직 전면적인 수준은 아니라는데 위안을 삼으면서도 유럽연합(EU) 식료품 수출의 11%를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 봉쇄에 따른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유럽 각국은 7일(현지시간) 크게 동요하는 모습 없이 보복 조치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묘안을 짜내는 데 골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보복조치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러시아에 118억 유로 규모의 식료품을 수출해 관련 수입금지 조치의 타격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가 EU와 함께 보복 대상으로 지목한 미국의 경우 지난해 관련 품목의 대러 수출은 9억 달러에 그쳤다.

러시아는 EU 농산물 및 식료품 수출의 11%를 차지해 EU로서는 미국(13%)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대러시아 수출 상위국은 벨라루스(27억 달러), 우크라이나(19억 달러), 독일(18억 달러), 터키(16억8천 달러) 등으로 독일을 제외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폴란드는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농산물 수입금지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조치로 피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국에 대한 EU 차원의 지원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와인과 어린이용 식품은 수입금지 목록에서 빠져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영국의 대러 최대 수출품목은 냉동어류로 지난해 수출규모는 1천700만 파운드에 머물러 이번 조치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1월 유럽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해 EU의 관련 수출은 25% 감소한 상태다.

EU는 이번 조치로 대외 수입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도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힘겨루기에 내심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 내 농산물 및 식료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제품 가격 상승 등의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금수 조치가 유럽의 농가에 타격을 줄지 몰라도 유럽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전면적인 수입 중단으로 치달으면 유럽 경제는 큰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통과 금지 조치와 첨단제품 수입국을 서방국에서 중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동유럽경제협력위원회는 러시아와의 제재 갈등으로 대러 수출 차질이 확대되면 독일에서만 2만5천 개 이상의 일자리 증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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