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대 2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핵심 전범 2명이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무너진 지 35년 만의 일로 이번 공판은 TV로 생중계됐습니다.
홍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5년부터 79년 사이 크메르루주 치하 캄보디아에서는 전체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공산당 2인자였던 누온 체아와 국가주석이었던 키우 삼판은 이 학살극의 주범들이었습니다.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오늘(7일) TV로 생중계된 공판에서 수백만 명을 강제 이주시켜 노역을 강요한 혐의로 이들 두 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사형제가 없는 캄보디아에서는 법정 최고형입니다.
[닐 논/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 소장 : 누온 체아에게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키우 삼판도 종신형입니다.]
지난 2006년 출범한 전범재판소는 재판관들의 잇단 사퇴와 재정난 등으로 진통을 겪었습니다.
크메르루주 정권의 주요 전범들이 현 정부 수립에 일조하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보이지 않는 방해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크메르루주 장교 출신인 훈센 총리는 부통령까지 지낸 키우 삼판과의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지연되는 동안 다른 전범들은 노환으로 숨지거나 치매 등 질병을 이유로 재판에서 배제됐습니다.
[투올 스렝/강제 노역 피해자 : 법원 결정에 너무 행복합니다. 좀 더 빨리 내려졌어야 했던 판결입니다.]
올해 88살인 누온 체아와 83살인 키우 삼판의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은 지난달 시작돼 올 연말 형이 선고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