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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불량"…해병대에선 '변기 핥기' 가혹행위

<앵커>

이번에는 해병대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가혹 행위 사례입니다. 청소상태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소변기를 혀로 핥게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23일 포항 해병 1사단의 모 부대에서 저녁 점호를 하던 전 모 일병이 양 모 이병에게 남성용 소변기 윗부분을 핥도록 했습니다.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양 이병은 전입한 지 두 달 밖에 안된 신병이었고 전 일병은 양 이병의 넉 달 선임이었습니다.

나흘 뒤 수시 부대진단에서 양 이병이 이런 사실을 행정관에게 알렸고 해병대는 전 일병을 형사 입건하고 영창 15일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양 이병은 징계 중인 전 일병이 복귀하면 보복을 받을 것이 두려워 가족들에게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 일병의 징계가 끝나는 대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이런 사실을 숨겨 오다가 최근 이 부대에서 전역한 한 예비역 병장의 제보로 엽기적인 가혹행위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GOP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육군 22사단에서는, 지난 3월 선임병의 계속된 구타와 욕설로 정 모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 일병은 일기장에 '간부에게 군 생활이 힘들다고 반복해 이야기를 했다'고 적었지만, 별다른 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임우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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