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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어지는데…쓰러지는 전신주 '위험'

<앵커>

강한 바람이 불면 맥없이 쓰러지는 전신주는 요즘처럼 태풍이 잦은 여름철의 위험 요소입니다. 대부분 낡았거나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골목길입니다.

멀쩡하던 전신주가 지나던 차를 그대로 덮칩니다.

지난달에도 서울 서대문구에서 전신주가 택시 두 대 위로 쓰러져 1명이 다쳤습니다.

점검을 마쳤다는 전신주를 살펴봤습니다.

한눈에 봐도 기울어진 노후 전신주가 곳곳에 보이는데, 아래쪽에는 이미 균열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옥남/주민 : 이쪽으로 지금 많이 넘어가 있어요. 근데 굉장히 위험해요. 보니까. 이게 넘어가면은 이 건물에 바로 직격탄인 거 같아요.]

기울어진 전신주의 아래쪽과 2m 높이의 위치를 비교해봤더니, 중심이 14cm나 차이가 났습니다.

갈라진 틈 사이론 부식된 철근의 녹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전 협력업체 관계자 : 균열 된 부분으로 빗물이 들어가서 (철근이) 녹슬고 녹물이 흘러나온다는 얘기에요. 불량 전신주라고 봐야죠.]

전신주가 기울거나 쓰러지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전선과 통신 케이블이 제한 규정인 12개 이상 과적되면서 무게 중심을 옮기기도 하고, 차량이나 중장비가 부딪히면서 받은 크고 작은 충격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가장 근본적 문제는 교체나 보수에 미온적인 한전의 관행입니다.

[한전 직원 : 전신주 교체하려고 그 일대 전기를 끊겠다고 주민들한테 말을 하기가… 전기를 끊을 수가 없어요. 경영상의 그런 여건도 있었고요.]

한전은 전신주 보수와 교체를 위한 추가예산을 받아 다음 달까지 집행을 끝내겠다는 계획인데,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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