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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왜 죽었는지라도…" 유족들의 절규

<앵커>

윤 일병 외에 군 복무 도중 숨진 수많은 병사들의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왜 목숨을 잃었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다고 절규했습니다. 군에서 무슨 사고가 나면 도대체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돼 있는 게 문제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하고 늠름한 아들의 사진을 든 부모들이 오열합니다.

모두 군 복무 도중 숨진 병사들로, 군 당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통보했지만, 부모들은 아직도 군의 통보 내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박영순/故 김정운 대위 어머니 : 윤 일병은 차라리 맞아 죽어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폭로했습니다. 이처럼 잔인하고 끔찍한 일을 부럽다고 말하는 우리가 제정신일까요.]

유족들의 바람은 국회에 계류 중인 군 인사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처리되는 겁니다.

의무복무 중에 사망한 사람은 순직자로 처리해 그에 맞는 예우를 받도록 규정하는 내용입니다.

범죄 등에 연루돼 숨진 경우 순직 처리할 수 없는 이유를 군 당국이 입증하게 돼 있습니다.

지금은 유족들이 군의 통보 내용을 믿을 수 없어도, 정보가 없는 데다 현장 접근도 어려워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강삼순/故 윤준호 일병 어머니 : 강제로 데리고 갔으면 이 애를 살려주든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가장 큰 문제는 비용입니다.

군은 법이 통과될 경우 창군 이래 지금까지 숨진 3만 7천 명에 대해 원칙적으로 순직 결정을 해야 하고 한꺼번에 9천억 원이 든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장병들에 대한 국가의 관리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만큼 군 당국의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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