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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윤 일병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24시간 감시당했다!"

GOP 총기 사건의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 연천 28사단 포병부대에 입대한지 다섯달도 채 안된 윤일병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윤 일병의 사망은 이미 지난 4월 7일에 발생한 사고로 한민구 국방장관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고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해자인 이병장이 전 부대에서 문제를 일으켜 전입해온 관심사병이었고, 윤 일병이 자대 배치 받기 전에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이모 일병도 윤 일병이 들어오면서 가해자가 돼 선임병들과 함께 윤 일병을 구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이 실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장광일 예비역 중장
         "40년 군 생활 했지만, 윤 일병 사건은 정말 충격적!
         지휘관들의 책임 소홀로 빚어진 참사"

임태훈 소장
         "윤 일병 구타를 목격한 동료 병사들의 침묵.. 누가 그들의 입을 막았나?"

윤 일병은 1개월 넘게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 행위가 있었는데도 가족에게조차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는데요, 8월 6일 SBS 이슈인사이드 <'윤일병 사건' 어떻게 이런 일이..>에 출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은 24시간 밀착 감시를 당했다. 주범인 이 병장은 휴가를 나가서까지 전화로 내무반 동료들에게 윤 일병 감시를 지시했다"며 "밤에도 기마자세를 하게 하고 선임병들은 그걸 감시하며 교대로 잠을 청했다, 어떻게 입을 열 수 있었겠냐"며 당시 윤 일병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덧붙여 임 소장은 "윤 일병이 근무했던 내무반 바로 옆에 가건물로 지어진 또 다른 내무반이 있어서, 옆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들린다. 의무반을 드나들었던 40여명 넘는 병사들도 모두 목격했다. 하지만 어느 한 명도 윤 일병 구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동료 병사들의 입을 막게 한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장광일 예비역 중장은 "윤 일병이 근무한 의무반은 부대의 관리 사각지대라 불리긴 하지만, 지휘관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거다, 제가 71년에 군에 들어가서 40년 군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충격적인 사건은 처음이다"며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의 본질은 하급 지휘관들의 책임 소홀 문제로 빚어진 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책임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진실 규명을 제대로 하는게 중요하다"며 "군이 의도적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을 떨치는데 국방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윤 일병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 병사들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됐는데 아들을 둔 1백여명 넘는 시민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육군참모총장의 사표 수리, 연대장 보직해임 등 책임자 처벌로 끝날지, 이참에 국방부가 대수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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