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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유학생들 "에볼라에 대한 편견 마음 아파"

한국인의 기피 현상 우려…"함께 에볼라 확산 방지책 고민해야"

"에볼라 바이러스가 위험한 질병은 맞지만 아프리카 전체가 감염된 것은 아닙니다." 케냐에서 온 선문대 토목공학과 4학년 길버트 오초로(26)씨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아프리카인 전체를 기피 대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프리카는 54개 국가로 이뤄진 거대한 대륙인데다, 대한민국의 약 300배에 달하는 크기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대륙 전체로 확산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희생자는 800여명.

방역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 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을 정해 전국 17개 병원에 544개 병상을 준비하고, 공항에서 입국자들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희생자가 나오자 우리나라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국제 행사에 참여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빗발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프리카인들과 접촉하고 난 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막연한 우려나 접촉 기피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오초로씨는 아프리카 유학생들은 아프리카인 전체를 에볼라 바이러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일부 국민 반응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 현상인 '제노포비아' 확산 조짐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등산을 했는데 처음 보는 한국 사람들도 내가 아프리카인인 나를 보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다"며 "그때마다 케냐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가 자란 케냐는 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에볼라바이러스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지역 반대편에 있다.

그는 "단순한 우려보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힘있게 말했다.

같은 학교 국제경제통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모리셔스 출신 조소프 청(23)씨도 "아프리카는 아주 큰 대륙"이라며 "아프리카에는 내가 자란 모리셔스와 같은 섬나라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인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심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 우려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견보다는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소프씨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명 위험하다. 한국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국인들이 많이 우려하는 만큼 다른 나라 사람보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더 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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