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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죽을 때까지 가혹행위' 드러났다…참혹

<앵커>

윤 일병은 숨지기 직전까지 선임병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가혹행위도 이어졌습니다.

오늘(5일)로부터 정확히 넉 달 전 대한민국 육군에서 일어난 일을 주영진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5일 밤 10시부터 6일 새벽 1시까지 윤 일병은 이 모 병장과 다른 선임병들에게 집중 구타를 당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인 6일 오전 내내 윤 일병은 아침 구보 때 절뚝거렸다거나 행동이 늦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발로 걷어차이고 심지어 가래침을 핥아 먹고 기마 자세로 벌을 받았습니다.

윤 일병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도 헉헉거리자, 오후 2시쯤 선임병들은 윤 일병에게 수액을 주사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오후 4시 매점에서 사온 치킨을 함께 먹던 도중 선임병들은 말대답이 늦다는 이유 등으로 윤 일병의 얼굴과 옆구리, 머리, 배 등을 여러차례 때렸습니다.

엎드려 뻗쳐에 기마자세 체벌을 가한 것도 모자라 춤을 추라고 강요했습니다.

윤 일병이 물도 마시지 못하고 뱉어내는 생사의 중대 기로에 들어섰지만, 폭행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선임병들은 물도 먹지 못하는 윤 일병의 머리를 또 때렸고 윤 일병이 살려달라며 소변을 흘리면서 쓰러지자, 꾀병이라며 가슴을 발로 걷어찼습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윤 일병은 폭행을 가한 선임병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다음 날인 4월 7일 오후 숨지고 말았습니다.

윤 일병 폭행에 가담했던 지 모 상병은 수사를 받으며 쓴 반성문에서 폭행에 가담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조차 잘 몰랐다면서, 군 생활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강압을 받으면서 진실을 외면했던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폭행을 주도한 이 병장이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 3년 안에 가족을 길바닥에 내몰겠다고 협박했다"며 "신고했다가 보복당할까 무서웠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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