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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돕기와 놀이기구가 만나면? "세상 바꾸는 아이디어"

불우이웃돕기와 놀이기구가 만나면? "세상 바꾸는 아이디어"
오늘(5일) 낮 서울광장에서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배우 김보성 씨와 채시라 씨, 개그맨 황기순 씨, 전 마라토너 이봉주 씨, 전 프로레슬러 이왕표 씨가 한 데 모여 깔깔대며 게임을 하고 있던 것. 이들이 즐긴 게임기는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발한 기부용 놀이기구다. 홍보대사인 이들이 먼저 시범을 보였다.

가장 인기를 끈 게임기는 사랑의 사이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사랑의온도탑이 올라간다. 한낮 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2백 번 연속 페달을 밟는 데 성공하면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까지 오르고 후원 기업이 일정액을 기부하는 ‘기부 게임’이다. 페달을 돌린 사람은 운동도 하면서 기부도 해서 좋고, 기업은 그 사람이 기업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돼서 또 좋고, 그 돈을 받는 불우이웃은 도움 받아서 좋다. 창안자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동연 과장은 “기부자, 후원기업, 수혜자 3명이 한꺼번에 모두 행복해지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빅마우스’ 역시 기발하다. 원리는 놀이동산에 있는 과녁 맞추기 게임과 같다. 동전을 던져 자신이 원하는 지원분야에 골인시키는 것이다. 게임 참여자가 어떻게 동전을 던지느냐에 따라 1) 아동 2) 청소년 3) 노인 4) 장애인 5) 지역사회 6) 해외 등 6개 분야 중 어디에 그 동전이 전달될 지가 결정된다. 내가 원하는 분야에 그 돈이 가게 되면 기쁜 일이고, 엉뚱한 곳에 돈이 가도 그만이다. 이건 게임이니까.


세 번째 놀이기구는 ‘기부박스’. 커다란 자동판매기처럼 생겼다. 동전을 넣으면 아래 구멍에서 채송화 등 꽃씨가 담긴 ‘시드스틱’이 나온다. 동시에 기부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려주는 애니메이션이 모니터에서 나온다. 기부에 참가한 홍아람 씨는 “작지만 뭔가 받으니까 기분 좋고, 내가 기부한 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줘서 좋은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법정 모금단체 사랑의 열매가 이런 ‘기부용 놀이기구’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석현 본부장은 “최근 젊은 층의 기부 참여도가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고민이었다”며 “같이 놀고 체험하면서 기부도 하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부용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잇는 '사랑의 열매 기부체험가든'은 서울광장(5~7일)과 합정동 메세나폴리스(9~10일, 16~17일)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오는 10월까지 인천 차이나타운, 대전 문화거리, 부산 국제영화제 등 전국의 다양한 명소와 축제현장, 대학 캠퍼스 등을 찾아갈 예정이다.

기부와 놀이는 다른 것 같지만 하고 나면 기분 좋아진다는 공통 코드가 있다. 기부용 놀이기구가 딱딱하고 진부하기만 했던 기부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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