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추석은 다음 달 8일입니다.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온 추석 때문에 과수 농가의 손길이 더 바빠졌습니다.
그 현장을 이대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과농장 바닥에 은박 비닐이 깔립니다.
흐린 날에 반사되는 햇볕이라도 끌어모아 사과 열매에 쬐기 위한 겁니다.
추석까지는 겨우 한 달 남짓, 중순부터는 6,000평 넘는 농장 전체에 이런 은박 반사판이 깔립니다.
반사판 위에 있으니 마치 불판 위처럼 무척 뜨겁습니다.
일주일 뒤부턴 이 사과 하나하나 알 돌리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아직 익지 않은 부분을 조심스럽게 햇볕 방향으로 돌려주는 작업입니다.
햇볕을 가리는 잎사귀는 하나하나 손으로 따줍니다.
씨알 굵은 제수용 사과를 얻으려면, 솎아내기도 필요합니다.
[이재윤/충남 예산군 농산물유통센터 : 100개가 열리면 색이 잘 안 나와요. 알도 안 크고. 근데 70개나 80개만 달리면 색깔도 잘 나고 상대적으로 커져요.]
배 농장도 일찌감치 비상이었습니다.
생육기간을 줄이려고 배아 성분과 같은 성장촉진제를 줄기마다 골고루 발라줬습니다.
[이용진/배 생산 농가 : 굵어지면 그만큼 잎으로 가는 양분을 많이 당겨오죠. 그러면 커지죠.]
농가의 눈물겨운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행히 과일의 당도가 일찌감치 올라오고, 작황도 예년 수준입니다.
북상하는 태풍 할룽 피해만 비껴간다면, 올 추석 과일 가격도 지난해 수준일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