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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 '경천', 우여곡절 끝에 천주교 품으로

<앵커>

안중근 의사는 도마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토마스라는 뜻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유묵 '경천'도 그의 깊은 신앙을 담은 글씨이기도 합니다. 이 글씨가 우여곡절 끝에 천주교에 기증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 집행을 앞둔 1910년 3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경천'입니다.

'경천'은 '하늘을 공경하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전해져 오다 삼중 스님의 오랜 노력 끝에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3월 감정가 7억 원 이상, 사상 최고가로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가 서울 잠원동 성당이 5억 9천만 원에 구입해 오늘(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했습니다.

[삼중 스님 :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의 정신이, 하늘의 정신이 이렇게 제대로 모셔지게 돼서 아주 기쁜 일입니다.]

세례명이 '토마스'여서 '도마'로 불렸던 안중근 의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도 살인이라는 이유로 당시 신자 자격이 박탈됐다가, 서거 100년이 지난 2010년에야 오랜 노력 끝에 복권됐습니다.

[염수정/추기경 : 안중근 의사의 삶은 그분의 신앙을 빼놓고는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안 의사를 추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경천'은 오는 7일부터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소문 순교 성지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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