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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근처 사설 야영장, '안전시설'이 없다

<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폭우가 내릴 땐, 계곡물이 갑자기 불기 때문에, 계곡 근처 야영장은 아주 위험해 집니다.캠핑이 워낙 유행이다 보니까, 사설 야영장도 많이 생겼는데, 안전실태는 어떨까요?

송성준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493mm의 비가 내린 경남 산청군 덕천강 변의 사설 야영장입니다.

불어난 물로 급류가 쏟아지는 계곡에서 한 야영객이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취사장과 세면 시설이 없다 보니 보기에도 아찔한 상황에 노출된 겁니다.

인근 또 다른 사설 야영장에는 하천 옆에 텐트 2동이 방치돼 있습니다.

오늘(3일) 새벽 강한 비, 바람에 하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자 피서객들이 몸만 빠져나온 겁니다.

[사설 야영장 주인 :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강물이 범람할 수 있으니까 나가라고 해서 다 나갔어요.]

이 같은 사설 야영장은 최근 캠핑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들 야영장은 대부분 피서철 물놀이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부분 계곡과 하천변에 자리 잡습니다.

하지만, 빈 공터만 제공될 뿐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현교/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시설과장 :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고 위기관리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만 기상에도 빨리 대피하셔야 합니다.]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외진 곳에 들어선 야영장을 이용할 경우 위험은 더 큽니다.

일반교량과는 달리 강물이 불어나면 잠겨 버리는 잠수교 식 저상 교량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 98년에는 덕천강의 잠수교를 야영객 차량이 건너려다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20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 청도 상계계곡에서의 사고도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계곡 인근에서는 야영을 금하고, 악천후에 대비해 비상대피로와 안전시설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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