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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과적 중개…'도로 위 폭탄' 방치하는 국토부

<앵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물의 과적입니다. 바다뿐 아니라 도로에서도, 과적한 화물차는 폭탄이나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런 과적 화물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공공연하게 중개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 어플을 인증해줬습니다.

기동취재,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 운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화물주의 주문을 받습니다.

정부인증까지 받은 우수 화물 정보망으로, 화물차 운전자 6만 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개 사이트입니다.

화물을 받으러 가봤더니, 싣고 또 싣고, 트럭 짐칸이 가득 차자, 빈 공간을 찾아 메워 넣습니다.

짐칸에 화물을 가득 실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실었는지, 무게를 한 번 재봤습니다.

총 무게 21톤 가운데 화물의 무게만 13톤으로, 최대 적재중량 7.5톤을 훌쩍 넘습니다.

[화물 의뢰인 : (차가 5톤짜리인데요?) 차는 5톤짜리이긴 한데요, 다들 13톤씩 실어요. 이렇게들 싣고 다녀요.]

이렇게 짐을 많이 싣고 운행에 나선 대형 화물차들은 그야말로 도로 위 폭탄입니다.

화물차의 최대 적재량을 넘기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차량 조작이 어려워져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로 이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화물기사 :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거거든요. 10톤, 15톤, 버젓이 앱에 올려요. 그런데 우리는 생계가 달려 있잖아요. 안갈 수가 없거든요.]

앱에 주문을 올리는 화주들 대부분이 버젓이 과적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정작 앱을 인증해준 정부부처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담당자 : 민간의 화물정보망에서 저희가 규제를 할 수 있다거나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심동진/화물연대 사무국장 : 어떤 제도 개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최소한의 실태 파악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화물을 의뢰하는 화주나 화물기사, 관리해야 하는 정부 모두, 도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남의 일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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