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민병대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유류저장시설이 로켓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성명을 내고 현지시간으로 그젯밤 트리폴리 국제공항 인근 유류저장시설에서 로켓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어제는 유류저장고 2곳으로 번졌다고 밝혔습니다.
과도정부는 "이번 화재는 트리폴리에 인도주의적·환경적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민병대 간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3㎞ 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유류저장시설은 트리폴리 시내에서 10㎞ 떨어져 있습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에 따르면 이 시설에는 600만ℓ의 유류가 저장돼 있으며 인근에는 9천만ℓ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도 보관돼 있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불길이 번지는 와중에도 민병대 간 교전이 계속돼 화재진압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은 전화회의를 통해 리비아 민병대의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폭력사태가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리비아의 안정을 위해 유엔이 주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주간 계속된 교전으로 트리폴리와 벵가지에서 약 16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각국은 일제히 리비아 내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자국민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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