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기와 치기 어린 도발로 치부해 버리기엔 이미 그 영향력이 녹록지 않은 당돌한 신예 작가가 있다.
등단 경험도, 기존 출간 경험도 없지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원고지 6-7매 분량의 극히 짧은 분량의 초단편소설로 상당한 이름을 알려온 작가 장주원.
본격 문학작품을 주로 출간해 온 문학세계사가 그의 첫 초단편모음집 'ㅋㅋㅋ'를 펴내고, 25일 출간 홍보를 위한 쇼케이스 행사도 개최했다.
그의 글들은 기존 소설의 구성 문법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내용과 표현 또한 파격적이다. 소설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노골적 비판과 냉소, 풍자들에 미혹돼 따라가다보면 맨 뒤에 '제목'이 나온다. 그리고 '빵' 터진다.
"좌파놀이-그건 내 가장 큰 유희이다. 나의 우파적 삶과 좌파적 관념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내 안에서 조금도 충돌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의 인생을 특정 이념에 종속시키지 않는다. 대신 이념을 내 삶에 복무시킨다. 그걸 거꾸로 하는 자들이 불행한 삶을 살며, 남의 인생도 불행하게 만든다. 나는 마치 배트맨과 같다. 악당이 나타나면 검은 박쥐 옷을 입고 출동해 약한 이들을 도운 후 홀연히 사라지는 그는, 배트카를 타고 집사가 기다리는 커다란 저택으로 돌아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박쥐 가면을 벗고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와인병을 딴다." (배트맨, 혹은 어느 강남 좌파의 초상 中)
저자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 위선과 허영, 가식들을 거침없이 비웃고 풍자한다. 사회를 향해 노골적인 '똥침'을 놓는 기세는 마치 전성기 '딴지일보'를 보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드러낸다.
소설가 김도언은 작가 해설에서 "(작가는) 지적 분별력과 문화적 감식안으로 균형을 끝끝내 지켜낸다"며 "균형잡힌 독설과 직설의 호위를 받는 그의 서사는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거칠 것 없이 단숨에 주제의 핵심에 육박하면서도 어느 순간 놀라운 제어력에 의해 반드시 도달할 곳에, 그 대미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는 '작가의 변'에서마저 세상을 향해 조소 머금은 독설 혹은 치기 어린 욕망의 분출로 일관해 읽는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 면이 없지 않다.
장주원의 가능성을 높이 산 김도언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부정하고 고발할 때 자신이 만든 제도마저 뛰어넘어, 먼 미래의 제도까지 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신을 "압구정동에서 자라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뉴욕에서 사는 잉여인간"이라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발칙한' SNS 작가 장주원, '중원' 진입을 노리다
초단편소설집 'ㅋㅋㅋ', 문학세계사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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