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76) 전 의원(4선)이 주일대사로 내정된 데 대해 일본 정부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일본 정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유 내정자가 일본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갖춘 지일파이지만 '실세'라기 보단 정치권을 떠난지 오래된 정계 원로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는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유년 시절 일본에 살았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2000~2004년),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이사장 등을 지내며 두터운 일본 인맥을 구축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가 한일관계의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본 정부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상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일관계가 악화한 터에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중량급 측근'이 부임할 것으로 기대했던 쪽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와 언론의 평가도 양면적이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현대한국연구센터장)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에도 원로급 현역 정치인들이 남아 있다"며 유 내정자와 일본 원로급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한일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기미야 교수는 "한국도 그렇겠지만 일본 정계도 세대가 바뀌었는데 유 내정자가 아베 신조(安倍晋三ㆍ59) 총리 세대의 정치인들과 어느 정도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지 여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내 일본어가 능숙한 지일파로 알려진 유씨의 기용에는 대사교대를 원활히 진행해 일한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병기 전 대사(국정원장)가 귀국하면서 일한 간의 파이프가 가늘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고 적었다.
(도쿄=연합뉴스)
유흥수 주일대사 내정에 일본 내 '기대·우려' 교차
'인맥 넓은 지일파' 평가와 '실세와 거리있다' 실망 병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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