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장기화되면서 이스라엘이 진퇴양난의 처지로 몰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전개한 이후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나 하마스가 파놓은 땅굴(터널) 제거 목표를 이루지 못한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이슬라엘이 추가적인 작전을 위해 최소한 며칠간은 휴전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전투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딜레마와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일부터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오다가 1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처음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에 잠입하기 위해 설치한 땅굴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전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땅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이스라엘로서는 당장 가자 공격을 중단한다면 완전한 땅굴 파괴에 실패, 하마스에 추가적인 공격 여지를 남겨두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한다면 더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가중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모세 야알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은 수일 내에 이스라엘 영토로 이어지는 모든 땅굴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알론 장관이 제시한 '수일'이라는 기간은 휴전 협상 타결까지 걸리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한다면 가자지구 땅굴을 모두 없애려던 핵심 목표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구축한 땅굴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파괴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 이스라엘의 딜레마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고위 군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위협적인 땅굴을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름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제 600명 선에 육박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로켓포 공격을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30명 미만으로 팔레스타인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집트와 유엔,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즉시 휴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 국경 봉쇄 해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휴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 국제사회 비난 vs 땅굴 파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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