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풍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힘은 센 강한 소형태풍인데요. 이름이 ‘마트모(MATMO)’인데,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폭우를 뜻합니다. 태풍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폭우인데 아마도 그래서 이름을 ‘마트모’라고 붙였나봅니다.
그런데 이 태풍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냥 물러설 것 같지가 않습니다. 특히 폭우란 이름처럼 우리나라 곳곳에 집중호우를 쏟는 데 힘을 크게 보탤 가능성이 높아 걱정입니다.
태풍 ‘마트모’의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로 지난 8호 태풍 ‘너구리’와 비교하면 많이 높습니다. 중심기압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용돌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인데요.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아 소형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8m나 돼, 만만치 않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태풍 ‘마트모’는 한 시간에 21km씩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수요일(23일) 아침에 타이완을 강타한 뒤 모레 새벽에는 중국 푸저우 부근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이 내륙에 상륙하면 에너지 공급처를 잃고, 지면과 마찰이 심해지기 때문에 소용돌이가 크게 약화됩니다. 힘이 크게 약해지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태풍이 일단 내륙에 상륙하면 일반적으로 걱정이 크게 줄고 대응도 느슨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사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태풍이 내륙에 상륙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태풍이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키면서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태풍은 무척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이동하는데 이 태풍과 장마전선이 연결되면 태풍이 몰고온 많은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따라 비구름이 발달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수증기가 계속 공급되면 그만큼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큰 것입니다.
또 하나의 걱정은 이 태풍이 중국에서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위력을 유지한 채 서해로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것입니다. 저기압으로 힘이 약해지더라도 강한 바람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수도권이 이 강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태풍의 진로로 볼 때 태풍이 약해져 생긴 저기압이 수도권에 직접 상륙하기 보다는 북한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수도권은 강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아직은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어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폭우’란 이름의 10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폭우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가뭄 걱정 끝에 폭우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인데요.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강풍에 대한 대비도 소홀해선 안 됩니다.
[취재파일] 폭우 몰고 오는 ‘폭우’란 이름의 10호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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