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람마순'이 할퀸 중국 남부지역에 곰팡이가 핀 빵이 구호품으로 전달돼 이재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하이난성 원창시 웡톈진에 사는 태풍 피해 주민들은 그제(20일) 빵과 생수 등 구호품을 받은 뒤 곰팡이가 핀 빵을 발견하고 당국에 항의했습니다.
웡톈진은 지난 18일 람마순이 처음 상륙한 곳입니다.
주민들은 구호품으로 전달된 일부 빵에 '2014년 7월1일'이라는 제조일자와 품질보증 기간이 '반년'이라고 적혀 있었는데도 이미 변질돼 먹을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소식은 인터넷으로도 빠르게 퍼지면서 당국의 무성의한 구호행정에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이에 하이난성 당국은 어제 언론 설명회를 열어 불량 구호품 전달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문제가 된 구호품 2백90상자를 회수해 봉인하기도 했습니다.
먀오젠중 하이난성 민정청장은 "문제가 된 구호품은 민정청이 보낸 것으로 우리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중국 홍십자도 지난 19일 하이난과 광둥, 광시 등 태풍 피해지에 3천5백 장의 솜이불과 5천 장의 점퍼 등을 구호품으로 보냈다가 이재민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삼복더위에 솜이불을 보낸 것은 황당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홍십자 측은 재해지역 솜이불을 보내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번 구호품 지원과 같은 오류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타성이나 관성에 젖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태풍 피해 주민들, '곰팡이 빵' 지원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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