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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장례식장 보내주고 뒷돈…조화·음식 재활용

시신 장례식장 보내주고 뒷돈…조화·음식 재활용
고인의 영면을 비는 조화와 음식을 재활용하고, 싸구려 수의로 유족에게 덤터기를 씌운 '양심불량' 장례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장의차, 납골당, 수육, 떡, 영정사진, 상례복, 꽃 등 장례와 관련된 모든 용품에 대해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 받았고, 시신을 보내주는 대가로 장례식장으로부터 뒷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장례업체들이 제 호주머니를 채우는 만큼 유족들은 피해를 봤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오늘(21일) 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상조업체 직원과 장의용품 납품업자, 장례식장 직원 등 90명을 입건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상조업체 직원들은 유족들에게 공급되는 장례 관련 용품 가격의 20∼50%를 납품업자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아 챙겼습니다.

이들이 납품업자로부터 받은 돈은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만 3억2천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조업체 직원들은 장례식장에 시신을 안치해주는 대가로 장례식장 5곳으로부터 한 차례에 10만∼20만원씩 2천2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청주 흥덕경찰서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조화를 가져다 새 것인양 되파는 수법으로 2천377차례에 걸쳐 2억3천700만원을 챙긴 청주시내 꽃 납품업체 업주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발인 후 상주들이 두고 간 조화를 장례식장 위탁관리업체를 통해 넘겨받은 뒤 시든 꽃 몇 송이만 바꿔 꽂아 재사용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은 새 것 기준으로 가격을 지불했는데, 정작 업체는 장례식장에서 버리다시피 내놓은 꽃을 재활용해 돈을 가로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리베이트 비용도 서비스 가격 인상이나 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유족의 피해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장례업체가 유족의 등을 친 사례는 올해 1월 초 경찰이 관련 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간 이래 전국에서 14건이 적발됐고, 이 과정에서 286명이 입건됐습니다.

비리 유형별로는 제단 음식과 조화 재활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유형별 검거인원과 범죄금액은 ▲제단 조화·음식 재사용(213명·68억원) ▲장의용품 납품 관련 리베이트 수수(71명·5억원) ▲중국산 등 저가 수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2명·1억원) 등입니다.

이번 단속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활동의 일환으로, 관혼상제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합리한 관행을 뿌리 뽑는다는 취지로 추진됐습니다.

경찰은 장례업체 비리에 대한 수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우수한 실적을 낸 경찰관에게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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