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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자" vs "아쉬울 것 없다"…기로에 선 팬택

<앵커>

우리나라 휴대전화 제조사 3곳 가운데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꿋꿋이 버텨왔던 3위 업체 팬택이 기사회생이냐 매각이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가 시리즈를 만든 팬택은 세계 최초 기록 12개와 특허 4천 800건을 갖고 있고 한때 수출액만 1조 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고가 제품 경쟁에서 삼성과 엘지, 애플 등에 밀리면서 실적이 급락했고, 지난 3월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채권단은 팬택의 자산을 팔아버리는 청산가치보다 워크아웃을 통해 살리는 존속가치가 더 크다고 보고 받아야 할 돈 3천억 원을 지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단, 팬택에서 받을 돈 1천 800억 원이 있는 이통3사도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통사들은 아쉬울 게 없다며 묵묵부답 사실상 거부하고 있지만, 통신사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통신사들이 판매망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에서 팬택은 대기업보다 자금력과 협상력이 약하다 보니 통신사들에 더 휘둘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 : 절대적으로 통신사에서 물건을 받아주고 홍보나 마케팅을 해줘야 하는데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는 구조죠. 통신사의 요구는 주로 (휴대전화 판매) 장려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팬택이 통신사에 진 빚 1천 800억 원도 통신사에 줘야 할 휴대전화 판매 장려금입니다.

[이종천/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 : 스마트폰 시장이 품질과 기술 경쟁보다는 마케팅비 경쟁으로 변질된 데에는 통신사들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팬택 회생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팬택은 출자전환이 안된다면 오는 25일인 채권 만기라도 2년 뒤로 미뤄달라며 통신사들에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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