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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끊어진 채 방치…감전 사고에 노출된 거리

<앵커>

비오고 습한 여름철에는 감전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산업 현장이나 전봇대에 흐르는 고압전류는 말 그대로 치명적이죠. 그런데, 실제 우리가 쓰는 220볼트의 생활전류로 인한 사고도 잦습니다. 거리 곳곳이 이런 감전사고에 노출돼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빗속을 뚫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합니다.

[여자 한 명이 감전사 한 걸로 되어 있어요.]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하실에 환경미화원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조사 결과, 바닥에 있던 콘센트가 침수로 누전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감전사고는 수천, 수만 볼트의 고압 전류보다 이렇게 가정용 220V, 산업용 380V 등 저압 전류에서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일어난 감전사고 사상자 2천 235명 가운데 65%가 저압 전류에 감전된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 가정용 전기인 220V에만,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감전됐습니다.

감전은 습한 환경에서 특히 위험한데, 220V의 전류가 누전됐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마른 땅을 가정해 실험용 흙에 220V 전류를 흘려봤습니다.

흐르는 전류량은 2.8mA, 감전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상태입니다.

[길형준/전기안전연구원 안전기술연구부 박사 : 대지 저항률이 높은 상태고 그럴 때는 전류가 많이 흐르지 않죠.]

이번엔 침수 상황을 가정해 물을 부어 실험해봤습니다.

마른 흙에서 보다 20배가 넘는 전류가 흐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요?) 이 정도면 상당히 인체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는,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주 큰 전류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가정용 220V 전류의 위험이 큰데도, 거리 곳곳은 여전히 감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노점이 연장해서 끌어다 쓰는 콘센트는 바닥에 방치되어 있거나,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로 대충 가려 놓기도 합니다.

겉이 깨져서 안까지 들여다보이는 상태의 입간판에, 전선이 끊어진 채 방치된 것도 있습니다.

[한상용/서울옥외광고협회 부회장 : 현재 이 전선은 전기가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통한다고 하더라도 테이핑을 해서 일차적으로 안전 예방을 해야죠.]

그렇지만 일부 노점과 입간판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안전 역시 사각지대에서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화면제공 : 서울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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