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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 방류 1년…'갇힌 돌고래' 더 늘었다

<앵커>

고향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기억나시죠? 제돌이를 포함해서 함께 방류된 3마리 모두 야생 바다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계기로 자유를 찾은 돌고래들이 점점 늘어나겠구나 기대했는데 수조에 갇힌 돌고래 수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뉴스 인 뉴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18일, 불법 포획된 지 4년여 만에 제돌이가 친구들과 함께 고향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제주 바다에 나타나는 돌고래떼 사이에서는 제돌이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돌이다! 맨앞에? 거의 맨앞에.]

등지느러미 1번이 제돌이, 2번은 춘삼이, 지느러미에 상처가 난 게 삼팔입니다.

이들은 방류 한 달여 만에 야생 돌고래 떼에 합류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잘 어울려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대법원 판결로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남방큰돌고래 11마리 중 실제로 고향에 돌아간 건 이 3마리 뿐입니다.

6마리는 그 사이 폐사했고, 2마리는 상태가 좋지 않아 방류가 보류됐습니다.

[장이권/이화여대 교수,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 잘 진행되면 어쩌면 내년, 아니면 내후년에는 이 두 마리도 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봐요.]

그러는 사이 지난 1년 동안 돌고래 20여 마리가 추가 수입되면서 현재 국내 동물원이나 수족관의 돌고래 수는 51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미 몰수 판결을 받은 불법 포획 돌고래 2마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강제로 풀어주도록 할 수 없습니다.

고래 포경이 허용되는 일본 등에서 합법적으로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설사 방류한다 해도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이형주/동물자유연대 팀장 : 어디서 잡혀 왔는지도 모르고 원래 속한 무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거든요. 최선의 방법은 일단 들여오지 않는 거죠.]

돌고래들은 대부분 전시용이었다가 최근 돌고래 체험이 늘고 있는데, 이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던 8살 어린이가 팔을 물린 뒤 안전성 위협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제돌이 방류 1년,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아졌지만,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발의된 동물원법 제정안은 열 달이 지난 지금까지 공청회도 열지 못한 채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이화여대·제주대,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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