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집단 거주시설인 '대가족 집'에서 450여명의 어린이가 구출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멕시코 연방경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초아칸주 사모라시의 불우 가족을 수용하는 이 시설을 급습해 남녀 어린이 각 278명과 174명, 3세 미만의 유아 6명을 구출했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수용됐던 40세 이상의 성인 138명도 풀려났습니다.
검찰이 설립자인 로사 델 카르멘 베르두스코와 관리인 8명을 체포한 가운데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한 수용자들의 고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설에 수용됐던 어린이들이 관리인들로부터 성폭행과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구걸 등 앵벌이를 강요당하면서 위생이 극도로 불결한 끔찍한 환경에서 생활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일부 어린이들은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용됐다가 풀려난 한 여성은 시설의 한 관리인으로부터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했고, 이를 거부하면 죽여서 장기를 팔아버린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가지게 되자 관리인으로부터 배를 걷어차여 낙태 당하는 '악몽'같은 일을 겪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여성은 18세 때에 강제로 수용당한뒤 끔찍한 일들을 겪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사 엄마의 집'으로 불리는 대가족 집은 설립된 지 40년이 넘어 지역에서 잘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멕시코에서 근래에 발생한 어린이 학대사건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은 여러 가지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결손 가정의 구성원들을 수용해온 이 시설은 해당 가정이 안정될 때까지 보호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이들을 외부와 단절시킨 채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거나 끔찍한 대우를 했다는 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용된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자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면회를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미 2010년부터 이 수용시설에서 발생한 범죄 행위에 대한 고발을 수용자 가족 등이 제기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지역 당국이 묵살한 정황도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방송은 설립자인 베르두스코가 지역은 물론 정부의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두텁게 쌓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0∼2006년 집권한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로사, 연대감을 표현합니다. 당신이 수천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베푼 선행을 잘 압니다. 큰 지지를 보냅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폭스 전 대통령 이외에도 사회 각계에 유력 인사들이 베르두스코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용 시설 내부에서의 성범죄와 아동 학대 등에 조사를 벌이는 한편 미초아칸 당국이 신고를 받고도 무시했는 지 여부 등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멕시코 집단시설서 450명 구출…'양의 탈을 쓴 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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