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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 참사 미국회사 탓"…러시아 의원 황당 주장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참사 원인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 의원이 사고 책임이 미국 회사에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의원 예브게니 페도로프는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지하철 운영 시스템 구축을 자문한 미국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가 최소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철 탈선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사고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들은 멕킨지가 만든 시스템 속에서 일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페도로프 의원은 "맥킨지가 모스크바 지하철 운영 전략을 수립했으며 이 전략에 따라 안전 문제, 광고 등의 분야에 대한 비용 지출도 정해졌다"면서 "이 회사가 잘못된 전략을 세워 안전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게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만일 러시아 기업이 전략 수립에 참여했더라면 그 책임자는 재판정에 서게 됐겠지만 외국 회사는 자문에 대한 엄청난 보수를 받고 손을 씻어 버렸다"며 "외국 기업들을 초청하는 관행이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공격적 정책을 펴는 국가(미국)의 회사를 민감한 안보 분야 문제 해결에 참여시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페도로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부에선 '모든 문제가 미국 때문'이라는 냉전시대적 사고방식의 표현이라며 어이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지난 15일 모스크바 서쪽 지하철 구간에서 발생한 전동차 탈선 사고의 원인이 선로 변경 장치 이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이 장치를 부실 수리한 기술공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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