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냉전시대 때 쿠바에서 운영했던 감청기지를 재가동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닷새 전 쿠바 방문 당시 아바나 인근 '루르데스' 감청기지 재가동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를 일축하면서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은 "우리는 쿠바와의 합의로 이 기지를 폐쇄했으며 이를 재가동할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는 이 기지 없이도 국방 분야 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의 쿠바 방문 때 양국 정부가 루르데스 감청기지 재가동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루르데스 감청기지는 지난 1964년 미국 해안에서 250㎞ 떨어진 아바나 남쪽 지역에 세워졌다.
주요 업무는 잠수함과 선박, 위성의 전파신호 탐지였고, 한때 러시아 전문가 3천명이 근무했다. 옛 소련이 해외에서 운영한 가장 큰 비밀 군사시설이었다.
소련 붕괴 후인 1992년 러시아는 쿠바와 루르데스 기지 운영을 20년간 연장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기지 임대료로 연 2억 달러를 지불키로 했으며 이를 쿠바에 공급하는 무기 대금으로 상계했다.
1997년 기지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장기 운영 의지를 보였던 러시아는 2001년 비용절감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이유로 기지를 폐쇄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자 재가동 주장에 힘이 실렸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푸틴 "쿠바 감청기지 재가동 보도는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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