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불치병에 걸린 40대 여성을 찾아와 거액의 치료비가 든 봉투를 주고 홀연히 사라진 얼굴 없는 자선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피부경화증을 앓으면서도 치료비가 없어 애를 태우던 스테파니 헤들리(48ㆍ여)씨는 자신의 집으로 직접 찾아와 거액의 수표를 남기고 간 익명 자선가의 온정으로 미국 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홀로 네 자녀를 키워온 '싱글맘'인 헤들리씨는 12년 전 전신 피부경화증 진단을 받은 뒤 피부와 혈관, 내장 기관이 딱딱하게 굳어가 그대로 가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려운 형편에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유일한 희망으로 미국에서 시험 단계의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12만5천 달러(1억3천여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그는 자신의 처지를 소셜미디어 망에 공개하고 성금 모금에 나섰고 얼마 되지 않은 지난 3일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운동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상의 지퍼를 목까지 잔뜩 올린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봉투 하나를 헤들리씨에게 내밀고는 사라졌습니다.
"신의 은총을 빕니다"라고 답례하는 헤들리씨에게 그는 활짝 웃어 보이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떠난 뒤 열어본 봉투 속에는 12만8천 캐나다달러가 적힌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헤들리씨는 "순간 왈칵 울음이 터져 울다가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당시의 감격을 떠올렸습니다.
한참을 함께 울던 그의 딸은 "이 종이 한장에 엄마의 생명이 실려있다"며 기뻐했다고 전했습니다.
헤들리씨는 9월 22일 줄기세포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시카고로 떠납니다.
그의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크고 작은 성금이 답지하는 중이고 얼굴 없는 자선가 소식이 알려지자 축하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캐나다 자선가, 불치병자 집에 1억 봉투 주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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