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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건강에 치명적…1도 오르면 사망률 3% 늘어

<앵커>

요즘처럼 무더위가 계속되면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사망률도 크게 올라갑니다. 태풍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보다 폭염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당뇨병 환자인 이 남성은 최근 빈혈 증상이 심해져 입원했습니다. 계속된 무더위에 지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겁니다.

[이상권/당뇨·고혈압 환자 : 일반 사람도 더우면 힘들잖아요. 우리 같은 사람은 더 힘들죠.]

무더위가 오래 가면 인체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급변하면서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의 건강이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10년간 주요 도시 4곳에서 폭염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사람이 2천100명으로, 같은 기간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상적인 폭염이 태풍·홍수 같은 재해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단 겁니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 수준을 수치화한 것을 열지수라고 하는데요. 지금 제가 있는 서울 여의도 공원의 열지수는 37이 넘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날씨에서는 기온이 1도씩 더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3%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윤철/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폭염 시에는 (일사병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현황을 집중적으로 집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열섬현상으로 야간 온도가 더 높은 대도시 거주 만성질환자의 경우 폭염 때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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