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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이상한데…" 허술한 시내버스 관리

<앵커>
 
버스 얘기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시내버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다가 시내 한복판을 달리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나면 커질 수 있는데 관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안전이 미래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한 마을버스의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골목길을 내려가다 점점 빨라지더니 결국, 주택 담벼락에 충돌합니다.

큰 충격에도 멈추지 않고 내달려 차량 19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나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버스 승객 수십 명이 다쳤는데, 사고 버스 운전기사는 운행 전부터 브레이크가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버스기사/사고 당시 : 브레이크가 밀려서 안 되겠다고 하니까 운행 한 번 남았으니까 조심히 갔다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행을 했죠.]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버스 추락 사고 때도 작동되지 않은 브레이크가 문제였고, 오늘(16일) 새벽 서울 관악구에서 전신주와 승합차 두 대를 들이받은 버스 운전기사도 브레이크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는 이어지는데 버스 안전 점검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버스 업체 자율에 맡긴 겁니다.

[00시청 버스정책과 공무원 : 저희 직원들이 전문적인 지식 같은 건 없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서 어떻게 점검하고 있는지 점검 일지 같은 거 보는 거죠. 업체가 직접 하는 걸 우리가 확인하고 앞으로 잘 좀 하라는 식으로 하는 거죠.]

그나마 교통안전공단의 특별 안전진단이 있는데, 이것도 사후약방문입니다.

사고를 자주 낸 경우만 특별 진단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를 포함한 전국 시내버스 업체 가운데 겨우 한두 곳만이 대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선진국은 사전 예방조치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미국에서는 신규업체뿐만 아니라 민원이 자주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진단 대상입니다.

일본도 사고 다발 회사와 교통 법규를 자주 위반하는 회사까지 검사하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버스 등 하중이 크고 관성이 높은 자동차는 복잡하고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관리나 정비 등을 철저히 함으로 성능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 관리를 버스업계 자율에 맡긴 동안, 서울에서만 매년 1천 건이 넘는 버스 교통사고가 났고 지난 3년 동안 쉰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화면제공 : 부천원미경찰서·서울종로소방서·서울관악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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