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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발만 동동'…입석 운행 금지 첫날 표정

<앵커>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 버스 내부의 어제(15일) 모습입니다. 승객들이 선 채로 꽉 차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오늘부터 이 수도권 광역 버스의 입석 운행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첫날 출근길을 가봤더니 처음이라 그랬는지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버스를 타봤습니다.

<기자>

입석 운행 금지 첫날, 정류장에선 평소의 두 배가 넘는 50여 미터의 줄이 늘어섰습니다.

그래도 버스를 타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스 승객 : 5개 정류장을 걸어 내려왔어요. 다들 발을 동동 구르면서 흩어져 버리더라고요. 20분 일찍 나오면 뭐 합니까?]

[버스 승객 : 버스를 못 타서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열 받게. 저쪽에 하나도 안 선다고요.]

바뀐 노선 안내를 못 받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버스 승객 : 여기 원래 10분 간격으로 오던 그 버스 있어요, 없어요?]

[버스 회사 직원 : 그게 오늘부터 폐지됐습니다.]

[버스 승객 : M4102는 한남동 안 서잖아요. 그러면 한남동 가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요?]

현장 점검을 나온 버스 회사 직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버스 기사 : 자리 없습니다. (버스 회사 직원 : 왜? 34명 탈 수 있는데?) 버스 기사 : 아니야.]

입석 운행 금지 첫 날, 이렇게 승객 수요를 감당 못 하는 일부 노선의 경우 오늘도 입석 운행을 계속했습니다.

전세버스까지 동원해 222대를 추가 투입한다는 게 국토부와 지자체의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절반이 조금 넘는 134대 증편에 머물렀습니다.

그나마 전세버스 투입도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방학이 끝나면 버스확보가 더 어려워지는 데다 적자 부담을 버스업체가 떠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대책으로 출근길을 하루아침에 고통 길로 만들어 놓고도, 국토부와 지자체는 4주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본격 단속에 나서겠다는 방침만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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