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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면서 혈압 변해"…사망률 높이는 폭염

<앵커>

폭염이 계속되면 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을 일으키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건강도 더 나빠집니다. 10년간 각종 자연재해로 숨진 사람이 전국적으로 1천300명인데, 비슷한 기간 폭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주요 도시 4곳에서만 2천100명이 넘습니다. 이 데이터만 놓고 보면 각종 자연재해보다 폭염이 더 많은 사망자를 낼 만큼 더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성 당뇨병 환자인 이 남성은 최근 빈혈 증상이 심해져 입원했습니다.

계속된 무더위에 지치면서 신장을 비롯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겁니다.

[이상권/당뇨·고혈압 환자 : 일반 사람도 더우면 힘들잖아요. 우리 같은 사람은 더 힘들죠.]

무더위가 오래가면 인체는 열 발산을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땀을 흘립니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변할 수 있는데, 이 때 당뇨나 심혈관질환자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온화한 날씨일 때보다 폭염이 지속될 때의 사망률이 질병에 따라 4~50%가량씩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 수준을 수치화한 것을 열지수라고 하는데요, 지금 제가 있는 서울 여의도 공원의 열지수는 37이 넘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날씨에서는 기온이 1도씩 더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3%가량 증가하는 걸로 알려져있습니다.

[홍윤철/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폭염 시에는 (일사병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현황을 집중적으로 집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열섬현상으로 야간 온도가 더 높은 대도시 거주 만성질환자의 경우 폭염 때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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