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수진의 SBS 전망대] 한국 여자 주니어 핸드볼 첫 우승…또 '우생순' 기적

대담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이효진 선수 (MVP 선정)

▷ 한수진/사회자:
‘우.생.순’의 기적이 또 한 번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 여자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 값진 우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오후에 크로아티아에서 귀국을 했는데요. 핸드볼 태극 소녀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이효진 선수 (MVP 선정)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반갑습니다, 먼저 우승하고 돌아온 것 정말 축하합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어제 공항에 내려서 플래시 터지고 기자님들이 많이 오셔서요. 그 때서야 좀 실감이 났어요.

▷ 한수진/사회자:
사진 팡팡 터지고, 그런 것 보고, ‘와 내가 정말 큰일 했구나.’ 하는 생각 드셨군요. 우승한 것도 기쁠 텐데 이효진 선수가 MVP선정되셨다고요. 대회 득점왕도 차지하고 베스트 7에도 선정되고 뭐, 상복이 터졌어요.
여자 주니어 핸드볼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열심히 하다보니까, 또 친구들도 후배들도 다 열심히 해줘서, 그런 상이 돌아온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 한수진/사회자:
이효진 선수가 여자 핸드볼 주니어 국가 대표 팀에서 최고참이라고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네.

▷ 한수진/사회자: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올해 21살이요.
여자 주니어 핸드볼

▷ 한수진/사회자:
21살이요? 그런데 목소리가 앳돼요, 더 어린 줄 알았는데요. 그럼 주니어 대표팀은 21살까지가 되는 건가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최고참이 21살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가장 어린 선수는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19살이요.

▷ 한수진/사회자:
말하자면 만으로 20살까지 주니어 대표팀이 되는 거네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 한수진/사회자:
여기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한 건데 말이죠. 이번에 보면 비유럽 국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 처음이라고 해서 다들 대한민국 핸드볼에 대해서 깜짝 놀랐을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목표가 우선이었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솔직히 조 예선이 그렇게 좋은 조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예선 통과만 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고 돌아오자, 가 목표였는데 어쩌다보니까 우승을 하게 됐네요.

▷ 한수진/사회자:
예선에 강팀들이 많았나 봐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저희 조에 유럽의 좀 한다는 팀들이 거의 다 있었거든요. 노르웨이, 홈경기인 크로아티아 그런 유럽 팀들이 있어가지고.

▷ 한수진/사회자:
예선도 쉽지 않겠다, 하고 갔는데 내친김에 우승한 거예요. 결승에서는 러시아를 만난 거죠. 러시아는 어떤 팀인가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저희가 결승을 3번 올라갔는데 다 러시아한테 졌더라고요, 여태까지. 그런데 이번 결승 경기 4번째도 러시아랑 붙어가지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번번이 러시아 때문에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됐었는데 이번에는 이 러시아를 극복한 거군요, 넘어선 거예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 한수진/사회자:
보기 좋게 설욕한 건데 그런데 어때요, 어떻게 러시아를 꺾을 수 있었어요. 러시아가 정말 만만치 않은 팀 이었다면서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홈 팀도 이겼겠다, 저도 후배들도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아요. 다 같이 선생님들도 한 마음 한 뜻 되니까 안 되는 게 없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기세대로 밀고 나가면 되겠다, 싶었군요. 일단 크로아티아가 홈 팀이었으니까 좀 고비였는데 크로아티아도 잡았고, 노르웨이도 예선에서 잡았고 또 루마니아 잡은 건가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세르비아 먼저 잡고 루마니아 잡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독일도 잡았고. 그런데 이야기 들어보니까 크로아티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세르비아, 독일, 러시아, 다들 체격들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유럽 선수들 보면. 그렇지 않아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그런 건 있지만 키가 크다보니까 느리잖아요, 저희보다는. 그러니까 저희는 무조건 빨리 나가는 걸로.

▷ 한수진/사회자:
속공으로, 속도로 승부를 보고 그야말로 기술로 상대를 압도한 거네요. 덩치는 그쪽이 훨씬 크지만 말이에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아니 이번에 하여튼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은데, 우승하고 나서 그 기쁨을 춤으로 표현했다고 들었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이길 때마다 유럽 팀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노래를 틀어주시더라고요.
여자 주니어 핸드볼

▷ 한수진/사회자:
아, 대회 주최 측에서. 경기장에 ‘강남 스타일’ 노래가 나왔군요? 그쪽에서는 ‘강남 스타일’이 굉장히 유행인가 보네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예고도 없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노래가 나왔다는 거군요. 그런데 현지에서 아주 인기가 대단하더라. 그래서 말춤을 춘거예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다들 말춤 연습도 안 하고도, 아유, 우리 신세대들 정말 멋지네요. 관중들도 얼마나 환호를 보냈겠어요. 그런데 효진 선수는 어떻게 해서 핸드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서울 성산 초등학교에서요. 저희 동기들이 첫 창단멤버거든요. 그런데 그 팀의 저희 친구들이 2명이나 이번 대회에 같이 다녀 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이 이번에 계속 같이 간 거군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처음부터 핸드볼이 이렇게 재미있었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처음에는 핸드볼의 핸 자도 모르고 그냥 놀러 다닌다는 말에 그냥 처음 하게 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럼 선생님이, ‘너 핸드볼 한 번 해봐라.’,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아니오, 저는 친구가 먼저, 키가 커가지고 핸드볼 하라고 갔거든요. 친구가 저를 꼬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아, 같이 하자고. 그런데 효진 선수도 운동 더 잘 하게 된 거예요, 그 친구도 지금 운동을 하고 있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 한수진/사회자:
아, 같이 하고 있고, 친구 따라서 강남 간다, 라고 하더니 친구 따라서 핸드볼을 시작한 거네요. 그래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하는 말이군요. 그런데 어때요, 핸드볼 종목이 정말 이렇게 큰 대회에서도 그렇고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같은 곳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가 되고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섭섭하거나 힘든 점은 없어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그래도 유럽 같은 데 나가보면 유럽에서는 인기 종목이잖아요. 유럽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리그 시즌이 있잖아요, 저희 핸드볼도. 그 때라도 잠깐씩만 오셔서 구경이라도 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관중들의 환호, 박수, 응원이 아쉽다, 하는 말이네요. 유럽에 가니까 그야말로 관중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신나게, 재밌게 경기하는 모습 보셨다는 거군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게 많이 부러웠을 거예요. 어때요, 지금 우리 몇 개 팀이 있나요, 국내에서.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8팀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좀 더 많으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 될 텐데 말이죠. 혹시 뭐 나중에 해외 나가서 뛰고 싶은 생각 있으세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네, 유럽에 한 번 나가서 뛰어보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 라는 말이군요. 이번에 보니까 효진 선수 인기가 아주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경기 후에 팬들도 몰려와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다면서요?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그냥 한국을 좋아해서, 그런 열심히 하는 모습에 그냥 사진 찍자고 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겸손의 말씀인 것 같고 효진 선수가 정말 잘 하다보니까 그렇게 많이 왔을 것 같은데 나중에 유럽 가서 한 번 뛰면 팬들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자, 효진 선수 우리 주니어 선수들 몇 년 후에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들이 될 텐데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미래, 정말 밝다고 봐도 되겠죠?

▶ 이효진 선수(MVP 선정) /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언니들도 이번 아시안 게임 있으니까 꼭 우승할 것 같고, 이번엔 아시안 게임이 인천에서 하잖아요. 한국에서 하니까 응원도 많이 가서 핸드볼도 좀 인기 좀 있고 그런 소리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래요, 인천에서 아시안 게임 열리는데 우리 효진 선수 말대로라면 금메달 분명할 것 같고요. 앞으로 운동 더 열심히 해주시고,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여자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고 돌아온 한국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 이효진 선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