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가 시행된 오늘(16일) 출근길 혼란은 당초 우려보다 적었습니다.
'출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승객 스스로 평소보다 10∼15분 일찍 집에서 나섰거나 현장 점검에 나선 담당 공무원이나 버스기사들도 입석 승차를 아예 막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됐습니다.
각 정류장은 길게 늘어선 버스와 승객들로 혼잡했습니다.
증차 버스 부족과 노선정리 미비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각 지자체와 운송업체는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해 각 정류장에서 1∼5분에 한 대씩 도착해 승객을 수송했습니다.
성남 미금에서 강남 도곡동으로 출근하는 장정욱(34)씨는 "탑승이 빨리 이뤄지는 것 같다"며 "시행 초기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정착되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회사원 최모(32)씨는 "버스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진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승객은 평소 이용하던 정류장보다 몇 정거장 앞쪽으로 이동해 버스를 탔으며 요금을 더 내더라도 편한 앉아 출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출근길에는 방학 중인 대학생들이 빠졌습니다.
개학 후 대학생까지 출근길 버스 대열에 합류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양시 버스는 입석 금지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아예 붙이지 않았습니다.
고양시 대중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확실한 교통대책도 없이 '입석 금지'라고 하면 시민이 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안내문은 걸지 않고 버스기사의 안내방송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산 마두역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김태은(28·여)씨는 "버스가 넉넉지 않아서 입석을 허용해도 몇 대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지자체는 오늘 버스 222대를 늘려 입석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 해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실제 늘어난 버스는 134대로 나머지는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증차 대수에 포함했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으로 집계했는데 이 가운데 1만5천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노선 변경에 따른 증차까지 포함해도 9천990명을 수송할 수 있어 1만5천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5천여 명은 서서 가거나 나중에 도착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부 승객은 이번에 늘어난 버스는 운송업체 수익을 고려, 강남방면 등 운행거리가 짧은 노선이 대부분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직행좌석 입석 금지 첫날…승객 스스로 혼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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