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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뗏목 '있으나 마나'…여전한 안전불감증

<앵커>

세월도 사고 당시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던 이 구명 뗏목들. 한심했던 안전 의식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대형 여객선이 이러면 작은 유람선이나 낚싯배는 어떨지 취재를 해 봤습니다. 역시나였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이면 낚시꾼으로 붐비는 인천의 항구입니다.

유람선이나 소형 낚싯배의 구명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해경과 함께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일부 구명조끼는 만들어진 지 20년이나 됐습니다.

너무 오래돼 제 기능을 못합니다.

[김재학/인천 해양경찰서 경장 : 오래된 것들은 이렇게 부서지거든요. (반사) 스티커가. 그런 게 있으면 교체하라고 하고.]

탑승객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빠질 경우 빛을 반사해 위치를 알려줘야 하는 역할을 못한다는 겁니다.

소화기는 가스 충전이 제대로 안 돼 있습니다.

[이시영/인천 해양경찰서 경위 : 파란선 위로 유지가 돼야 하는데 밑으로 떨어지면 교체를 권하고 있고요.] 

작동하는 소화기는 보관하게 편하려고 끈으로 기둥에 묶어놨습니다.

[칼로 잘라 버릴게요. 제가 안 자르고 가면 또 선생님은 이거 안 하실 거예요.]

엔진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큰 기관실엔 기름통이 보관돼 있습니다.

[김병귀/인천 해양경찰서 경위 : 기름통이 여기 기관실에 있으면 화재시 불꽃이 확산합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던 구명 뗏목은 여전히 문제입니다.

구명 뗏목이나 엔진 같은 대형 장비는 지정된 정비 업체에서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지만, 선장조차 뗏목이 제대로 펼쳐질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강태원/낚싯배 선장 : 우수사업장에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해서 갖고 오니까 우리는 제대로 했는지 알 수가 없죠. 자기네 자체 내에서 검사하니까.]

정비 업체가 무자격자를 고용한 뒤 구명 뗏목이나 엔진을 제대로 검사도 하지 않고 합격 증서를 발급해준 사실은 검찰 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 직원 5명과 해수부 지정 우수정비사업장 2곳의 대표를 입건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제일을 외쳤지만, 곳곳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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