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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드컵 도박 몸살…판돈만 3조원

<앵커>

축구와 도박을 정말 좋아한다는 중국인들이 어제(14일) 폐막된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도 광적인 축구 도박을 벌였습니다. 판돈이 3조 원에 달합니다.

임상범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치열한 공방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순간 도박꾼들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판돈이 오가다 보니 불상사가 속출했습니다.

하이난성에 사는 주부는 월드컵 도박 빚 1천600만 원을 갚지 못해 3살짜리 아들을 남기고 자살했고, 학비 300만 원을 탕진한 후난성의 대학생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축구 도박 혐의자 :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 108명이 체포됐고 적발된 도박 판돈만 180억 위안, 우리 돈 3조 원에 달합니다. 축구 도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자 도박을 근절하자는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넌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니?) 독일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어! (왜?) 우리 아빠가 내 저금을 몽땅 독일 팀에 걸었거든. (당신의 가정을 도박에 휘둘리게 하지 마세요.)]

월드컵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적인 축구 도박으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 온 중국이지만 단속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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