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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흉작·식수 부족·녹조 확산 '3중고'

'마른 장마'에 강수량 작년 절반수준…저수율 46.5%

농작물 흉작·식수 부족·녹조 확산 '3중고'
폭염 속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간 예보상 비 소식이 있지만 충북지역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충북 곳곳은 농작물이 말라 죽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도 가뭄을 해소할 단비는 기대하기 어려워 농민들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14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충북은 오는 17∼18일 이틀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상 강우량이 6∼17㎜에 그쳐 최근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 현재까지 충북 지역 평균 강수량 294㎜로, 평년 대비 54.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청주 지역 6월 한 달 강수량이 2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4일 현재 도내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 775개소의 저수량은 8천811만㎡(최대 저수량 1억8천983만9천㎡)로, 저수율이 46.5%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4%보다 37.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특히 진천군은 저수율이 37.1%까지 떨어지면서 초평호는 저수지 한가운데 있던 일명 '꽃섬'이 뭍이 되는 등 곳곳이 바닥을 드러냈다.

농가들은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에 울상이다.

도내 감자 산지인 괴산군 감물면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한 감자 크기가 예년의 40%에 머물렀다.

단양 특산물인 마늘도 가뭄 피해를 봐 수확량이 평년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산간 고지대는 당장 식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는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붙어 제천시 수도사업소에서 긴급 급수 지원을 하고 있다.

제천시 봉양읍·수산면, 충주시 동량·금가·살미·앙성면 등 충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로부터 급수지원을 받은 지역도 점차 늘고 있다.

도심 지역도 식수원에 비상등이 켜지기는 마찬가지다.

마른 장마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수역이 진녹색으로 변하면서 악취를 풍기는 녹조 덩어리까지 발생한 상태다.

이에 대청댐관리단은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추소리 수역에 설치한 10대의 수차를 가동해 물속 산소량을 늘리고 있다.

또 K-water연구원이 개발한 천연 녹조제거제를 살포한 뒤 수상콤바인을 이용해 죽은 찌꺼기를 걷어내고 있다.

대청댐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대전과 청주 취수탑 근처의 조류수치는 아직 안정적인 상태지만, 급속한 확산해 대비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에 비 소식은 있지만 예상 강우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간 예보인 만큼 정확한 날씨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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