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가 주춤합니다. 지난해 2억 관객을 돌파해 기대했었는데 올해는 할리우드 대작들에게 번번이 밀리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입니다.
배우들의 모든 동작을 최첨단 센서로 분석해 유인원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재연해 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개봉 하자마자 스크린 점유율과 주말 예매율까지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지난 달 말 개봉한 트랜스포머 4탄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전체 2천 500여 스크린의 절반을 점령했습니다.
반면 한국영화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바둑을 소재로 자극적인 액션을 펼치는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가 주목을 끌고 있을 뿐,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습니다.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2억 관객을 돌파했던 한국 영화는 이대로라면 올해는 관객 1억 명을 넘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남웅/영화평론가 : 작년에 성공했던 소재나 장르들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보이거든요. 그런 면이 관객들에게 식상하게 다가갔을 것입니다.]
이달 말부터 잇따라 개봉되는 군도와 명량, 해적 등 대형 한국영화들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개봉시기가 겹쳐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